2013년 4월 5일 금요일

박병호 타격자세



원래 센터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때려내 홈런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됐지만 유독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이 두드러졌던 박병호다.
타격에서 우측으로 홈런을 생산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몸쪽 공은 고도의 타격기술을 요하며 실제로 몸쪽 공을 잘 때려내는 타자도 드문 편이다. 위의 영상은 타격의 시작부터가 아닌 스윙의 시작, 즉 스트라이드&로드(Stride&Load) 과정은 생략했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박병호는 배트를 쥐는 그립 위치가 뒷쪽 귀 위까지 올라와 있다.

그립 위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반대의 그립 위치에 비해 내려 찍는 다운컷(Downcut) 스윙이 보다 용이해 졌다는 걸 의미한다. 파워포지션에서 최단 거리로 내려 찍는 스윙은 그만큼 몸쪽 공 공략에 있어 수월하기 때문이다. 바깥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선 전체적인 상체의 움직임의 상태가 큰 원을 그려야 한다면 몸쪽 공은 작은 원에서 얼만큼 타이트하게 스윙을 끌고 가(Dreg) 밸런스를 잃지 않고 타구에 힘을 싣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배트가 발사되는 것을 보면 뒷쪽 팔꿈치 옆구리에서 아주 타이트하게 붙여져 나온다.
이 과정에서 뒷쪽 어깨 역시 그 연동성에 의해 앞쪽 어깨보다 낮아지는데 유심히 볼것은 배트의 노브 부분(Knob) 즉 배트를 쥔 그립이 어느 정도까지 앞으로 끌고가서 스윙이 이뤄지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영상에서도 보이듯 철저하게 인&아웃 스윙, 그러니까 몸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최대한 안쪽(In)을 길게 끌고 갔다가 이후 배트 바깥(Out)쪽이 나온다는 뜻이다.


타자의 타격장면을 모두 보지 않고 이와 같이 컨택트 순간만 보더라도 그 타구가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를 알수 있다고 했다. 보다시피 박병호의 컨택트 지점은 자신의 앞 무릎 앞쪽이다. 뒷 팔은 교과서적으로 L 자 모양을 그리고 있고 컨택트 이후 진행될 배트가 공을 뚫고 지나가기 위한 매커닉(Mechanic) 즉 히트 스루 더 볼(Hit Through The Ball)을 하기 위한 과정이 충실해 있다.

히트 스루 더 볼이란 배트가 공을 뚫고 나가 피니쉬 전까지 충분히 배트에 파워를 전달해 주는 것을 일컫는다. 위의 영상에서 보면 15프레임에서 뒷팔꿈치가 L자 모양을 띠며 이후 뒷팔꿈치가 쭉 펴지면서 가격한 공을 충분히 뚫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배트가 공을 만난 접점지점을 길게 끌고 간다. 이렇게 되면 컨택트 후 앞쪽 팔은 쭉 펴지면서 그 연동성에 의한 배트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데 특히 몸쪽 공을 앞 무릎 앞쪽에서 정확하게 가격해 히팅포인트가 형성 됐을시 영상과 같은 모습이 나온다는 걸 알수 있다.

임팩트 된 순간 박병호의 머리와 앞발까지를 선으로 이어보면 대각선 형태의 선이 그어지는 걸 알수 있는데 이것은 곧 타격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 다는 걸 의미한다. 스트라이드 후 착지된 앞발 끝은 안쪽으로 닫아놓는 것, 그리고 앞 무릎을 쫙 펴며 지금까지 진행돼 온 파워의 분산을 철저하게 막고 있는 아름다운 스윙 모습이다.


위의 영상은 같은 날 경기에서 우측 2루타를 쳐낼 때의 모습이다.
박병호는 원래부터 밀어서 장타를 잘 생산하는 타자였지만 이 영상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다.

먼저 박병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한눈에 알수 있다. 공과 배트가 만나는 접점 지점 즉, 히팅 포인트지점을 보면 자신의 뒤쪽 허벅지쪽까지 와서 컨택트가 되고 있는데 만약 이 타격의 결과를 알수가 없고 타자가 누군지를 모른다면(임팩트 지점만 알고 있다면) 십중팔구 우측에 파울 타구가 나와야 정상이다.
포인트 지점이 너무나 뒤쪽에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좀(많이) 늦은 지점에서 컨택트가 됐지만 자신의 선천적인 주무기(파워)를 살려 2루타로 만들어 냈다.

바깥쪽 공은 몸쪽 공 공략에 비해 타자자신의 회전력은 그리 크지 않아도 된다. 몸쪽 공이 매우 타이트한 스윙의 진행방식에 모든 타격 기술적인 매커닉이 담겨 있다면 바깥쪽 공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몸쪽 공은 가격하는 지점이 좁기에 그만큼 빠른 엉덩이의 회전력이 필요하고 덧붙여 배트를 끌고 나오는 것도 작은 각에서 드래그 됨은 물론 앞쪽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쪽에 비해 바깥쪽 코스는 그렇게 타이트한 스윙 진행이 필요가 없다.

첫번째 영상(몸쪽 공)과 비교해 보면 이 타격장면에서 박병호는 스윙이 시작될때 뒷쪽 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붙여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몸쪽 공을 공략할때 컨택트 지점에선 앞 팔꿈치가 펴져 있지 않지만 이 영상(바깥쪽)에서는 컨택트 순간에 앞 팔꿈치 쭉 펴져 있다. 그리고 피니쉬 과정에서의 손목 되감기(Rolling)도 몸쪽 공을 가격할때에 비해 먼저 시작되고 일찍 끝낸다. 왜냐하면 바깥쪽 공은 몸쪽 공에 비해 엉덩이 회전(Hip-rotation)과 몸통 회전(Torso-rotation)이 덜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몸쪽 공을 공략할때 컨택트 순간과 지금 위 바깥쪽을 가격할때의 컨택트 순간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가격 지점이 늦은 곳에서 형성됐기에 뒷 팔꿈치는 L 자 모양의 형태도 아니고 몸쪽 공 공략과 비교해 컨택트 순간에 앞 팔은 쭉 펴져 있다. 이것은 꼭 박병호가 아니라도 다른 타자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유망주 껍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당시의 박병호와 지금의 박병호는 천지차이다.

보통 보면 바깥쪽 공을 공략할때 뒷발이 이탈 되는 경우가 많다.  타격시 타자의 배꼽 위치는 타구를 보내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야 한다는 이론으로만 놓고 보면 몸의 회전이 덜한 바깥쪽 공을 밀어쳤을시 지금 박병호의 배꼽 위치는 우측으로 향해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만큼 몸의 회전력이 몸쪽 공을 가격할때보다 덜 하기 때문이다. 공이 조금만 높게 형성됐다면 이 타구 역시 2루타가 아니라 우측 홈런으로 연결됐을거라고 예상해 본다.

최정 타격자세


타격에서 가장 이상적인 매커닉(Mechanic)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선수를 지도하는 지도자들이 흔히 말하는 것 중에 ‘처음은 작게 그리고 뒤는 크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한화 이글스 장종훈 코치의 지도 이념이기도 한 이것은 처음 시작을 작게 해야만 콤팩트 있는 스윙이 가능하며 콘택트(Contact)가 끝난 후 뒷매무새는 크게 해 스윙의 추진력을 잃지 말고 끝까지 스윙의 연동성을 유지하라는 뜻과도 일맥상통 하다.

최정은 시즌 중에도 앞발의 모습이 종종 바뀌어져 있지만 이 영상으로만 놓고 보면 타이밍을 잡는 앞발은 짧게 앞발을 지면에서 이격시켰다가 내딛는 전형적인(평소와 같은) 모습이다.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역시 처음 배트가 발사(Launch Position)될때까지의 과정이다. 그리고 로드 포지션(Load Position)도 매우 간결해 스트라이드(Stride)시, 뒤쪽 팔꿈치가 위로 치켜 올라가는(High Elbow) 일반적인 홈런타자들과는 다르다.

보통 보면, 파워 있는 스윙을 하는 타자들은 스트라이드&로드(스트라이드와 로드 과정은 같은 포지션으로 이해하는게 옳다고 말한 바 있다) 과정에서 배트를 뒤로 빼는 테이크 백(Take Back) 동작이 크다.
대표적으로 두산의 김동주, 그리고 이승엽의 전성기 시절에도 뒷팔꿈치의 탑 위치가 높은 편이었는데 최정은 처음 타이밍을 잡으러 가는 앞발의 스트라이드 과정에서 배트를 빼는 동작이 위로 올라가지 않고 뒤쪽으로 짧게 잡아 당겼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방망이 끝의 이동도 돌아나오지가 않게 된다.

타자의 방망이 끝이 투수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져 나오게 되면 스윙의 추진력을 얻는데는 용이 하겠지만 반대로 스윙이 커져 배트스피드를 내는데 있어선 효과적이지 못한다. 일전에도 이야기 한바 있지만 Tip&Rip이란, 스트라이드를 통해 타이밍을 잡는 타자의 방망이 끝(Tip)이 그 과정에서(스트라이드를 하는 과정) 방망이 끝은 투수쪽으로 이동했다가 그 추진력(Rip)으로 스윙의 스피드를 내는 타격론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제자리에서 배트가 발사 되는 것 보다 배트 끝을 투수쪽으로 이동했다 발사되는 게 스트라이드 시 스윙의 추진력을 얻는데 있어 배트스피드 향상에 훨씬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이건 로드(흔히 말하는 파워 포지션이라고도 하는)에서의 테이크 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최정은 처음 배트가 발사될때 뒷팔꿈치가 옆구리에서 타이트하게 붙어 나올 정도로 방망이 각이 좁게 나오는데 이렇다 보니 배트의 움직임과 몸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미스가 날 확률이 낮다.
이 과정만 놓고 보면 인앤아웃 스윙(In&Out)의 교과서적인 타자는 단연 최정이라고 할만 하다.

타격시 몸이 회전하는데 과정, 즉 배트가 콘택트 지점까지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뒤쪽 엉덩이의 회전이다. 회전은 동그란 원처럼 엉덩이가 도는게 아닌 하체의 전진력도 포함 돼 있는데 이때 중요한 건 앞다리의 위치(모양)이다. 보통 보면 이때 앞다리 모양은 무릎이 약간 구부러져(공의 코스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략 15도가 이상적이다) 있어 뒤쪽 엉덩이가 회전을 함에 있어 보다 자연스럽고 용이하도록 지지대 역할을 한다. 물론, 이때 앞다리가 미리 펴져 있다면 하체의 회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렇게 약간 구부러져 있던 앞다리는 배트와 공이 만나는 접점지점(Contact)으로 갈수록 펴져가는 걸 볼수 있는데 접점지점에선 앞 무릎이 쭉 펴져 있어야 이때까지 진행 돼 온 스윙의 일련과정에서의 파워를 잃지 않게 된다. 콘택트 시점에 이르러서는 뒷다리보다 앞다리가 타격에서 훨씬 중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타격에서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의 원론적인 의미는 ‘따라가서 통과시켜라’ 다. 이것은 지금까지 진행돼 온 스윙이 멈추지 않고 그 연동성에 의해 추진력을 잃지 말고 끝까지 배트의 이동을 끌고 가라는 뜻이다. 보통 보면 이 과정에서 손목을 쓰는 쓰임새에 따라 타구의 비거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콘택트 후 탑핸드(우타자시 오른)를 빨리 덮어버리면 스윙의 추진력을 잃게 된다. 공을 맞춘 이후 공을 뚫고 지나간다는 (Hit Through the ball) 느낌으로 충분히(그래봐야 찰나의 순간이지만) 뚫고 지나간 후 손목을 되감아 줘야 타구에 힘이 붙는다. 그리고 최정과 같이 콘택트 이후에는 이렇게 뒷매무새가 크게 스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처음 앞에서 짧게 나온 스윙의 각이 이후 크게 나온다는 것은 고양이가 높은 곳을 점프하기 위해
잔뜩 움츠렸다가 뛰어오른 것과 같은 이치, 그리고 이렇게 해야만 타자가 가지고 있던 체중을 공에 모두 전달 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팔로스로우가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데 있어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론도 있다. 한때 전미 아마추어코치협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걸로 알려져 있는데,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뒷매무새가 커야 스윙의 추진력이 그만큼 커지기에 팔로스로우는 타격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타격 장면은 글 본문에서 언급한 최정의 타격자세와는 조금 다른데, 이 타격동작은 스트라이드를 생략하고 앞발 뒷꿈치만 들었다가 타이밍을 잡고 스윙을 하고 있다. 일명 태핑 타법(Tapping)으로 올 시즌 도중에도 자주 타격폼을 변화 했던 최정의 타격모습 중 하나이다.

스트라이드 없이 타격을 하는 모습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투수 정면에서 보면 스윙의 일련 과정 중 팔로스로우가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다. 물론 국내 타자는 아니고 메이저리그의 헨리 라미레즈, 그리고 맷 캠프(이상 LA 다저스)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팔로스로우 과정에서 팔의 이동구간이 상당히 길다는 점에서 캠프와 더 비슷하지 않나 싶다. 캠프가 바깥쪽 공을 공략할 시 콘택트 후 탑 핸드(오른손)을 놓아 주며 상당히 긴 팔의 이동구간 능력을 구사하며 주로 밀어쳐서 홈런을 자주 뽐아내는데, 비록 최정과는 이 부분에선 다르지만(최정은 몸쪽) 스윙의 이동구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건 비슷하다.

스윙시 팔의 이동구간을 길게 가져가는 건 캠프처럼 바깥쪽 공을 밀어칠때보다 몸쪽 공을 잡아 당겨 칠때가 더 효과적이다. 바깥쪽 공을 공략해 홈런을 칠때는 몸의 회전이 몸쪽 공을 때릴보다 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팔의 이동구간은 콘택트 지점이 아닌 팔로스로우 과정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몸쪽 공을 공략 할때의 팔의 가속도는 바깥쪽 보다 더 필요한데, 최정은 배트가 발사되는 첫 시작이 짧고 뒤가 크기 때문에 영상처럼 가속도가 붙는 팔로스로우 모습이 자주 도출되는

김태완 타격자세

정성훈 타격자세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몸의 중심을 가운데에 두고 스윙 궤적을 짧고 빠르게 해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데 주력한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몸의 중심을 뒤에서 뒀다 빨리 앞으로 당겨 타구에 힘을 싣는 스윙을 한다.

정성훈의 홈런은 주로 3구 이내에 나왔다. 볼카운트가 몰리기 전에 최대한 자기 스윙을 해 때린 것이다. 정성훈은 타격할 때 왼 다리를 투수가 키킹하듯 높이 끌어올려 잠시 멈춘다. 힘을 모으는 동작이다. 그랬다가 공이 오면 다리를 내디디며 스윙한다. 정성훈은 공을 배트에 맞히는 능력은 뛰어난 선수다. 중심 이동이 원활한 타격 자세가 더해지자 타구가 멀리, 그리고 힘있게 날아가고 있다.

안타제조기 이병규 타격자세


1. 타격이론에 스탠스는 어깨넓이로 벌리고, 하체와 양 팔은 역삼각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돼 있다. 이런 면에서 이병규의 타격 준비자세 폼은 교과서적이다. 스탠스는 어깨보다 약간 더 벌리고 있으며, 체중은 뒷발과 앞발에 5.5 : 4.5 정도로 갖다 놓고 있다. 오른발 뒤꿈치를 살짝 들고 있는 것은 타석에서 몸 전체가 경직되지 않게 리듬을 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반사신경을 빠르게 해 언제든지 배트를 낼 수 있는 자세를 만들기 위함이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약간 높고, 턱을 들고 있는데 이는 좌우중간쪽으로 큰 타구를 날려 보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단거리 타자라면 턱을 목에 붙이고 시선은 아래로 향해야 하지만 이병규는 이런 자세도 괜찮다.


2. 오른 무릎을 들면서 타격 시동을 걸고 있다. 오른 무릎을 어느 정도 드는 게 바람직한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벨트를 넘어가지 않으면 무방하다. 왼쪽 무릎을 45도 정도 구부린 것은 체중을 싣기 위해서다.
중요한 점은 양쪽 어깨가 수평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시선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처음 준비자세에선 장타를 의식했다가 본격적인 타격자세에 들어가면서 콘택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다.


3. 스트라이드(앞쪽 발을 내딛는 동작)를 시작하고 있다. 힙과 왼쪽 무릎의 위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면서 체중도 왼발에 처음처럼 실려져 있다. 매우 좋은 동작이다.
왼쪽 겨드랑이가 파워 포지션으로 벌어지면서 오른쪽 팔꿈치도 따라서 펴지고 있다. 힙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처음 상태로 있는데 만일 여기서 힙이 나간다면 변화구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4. 아직도 체중이 왼발에 남아 있다. 공을 끝까지 몸에 붙여놓고 치려는 '참을성'을 높이 사고 싶다. 왼 무릎을 좀 더 굽혔는데 어떤 공도 쳐내겠다는 이병규 특유의 타격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른발이 땅에 닿았는데도 전체적인 타격폼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양 팔, 배트 헤드, 머리, 힙의 위치가 한 군데도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완벽하다. 어깨도 열리지 않은 상태로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5. 스트라이드의 폭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이병규의 타격폼이 정답이다. 처음 스탠스에서 한 족장 정도 더 나간 현재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다. 더 커지면 상·하체에 힘이 들어가고, 콘택트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양쪽 팔꿈치가 파워 포지션에 이르러 있다. 즉 힘을 최대한 쓰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힘만 들어가 있지 않다면 원하는 대로 받아칠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놓고 있다. 힘을 모으기 위해선 '발은 나가고, 팔은 벌려라'라는 말이 있다. 좋은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자세다.


6. 오른 무플을 약간 굽혔다. 변화구를 받아 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처럼 오른 무릎을 굽히면 부드럽게 배트를 낼 수 있어 타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왼팔은 겨드랑이에 붙인 채 앞으로 나오고 있다.
요즘 타격 코치들은 무조건 겨드랑이에 붙일 것을 주문한다. 겨드랑이에서 떨어질 경우 일명 도어스윙(큰 스윙)이 돼 힘을 못 실을뿐더러 떨어지는 공에 타이밍을 맞힐 수 없다. 오른쪽 팔꿈치는 그대로 유지한 채 왼쪽 팔만 겨드랑이에 붙이고 있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


7. '콘택트 순간에 턱을 어깨에 묻어라'라고 한다. 헤드업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 손이 펴진 상태에서 손목이 돌아가지 않고 앞으로 쪽 뻗어주고 있다.
공이 배트에 맞은 직후의 모습으로 무릎은 펴지고, 오른발은 닫혀 있다가 원심력에 의해서 열리고 있다. 현재 체중은 양쪽 발에 5 : 5로 나눠져 있다. 무난하다.


8. 체중을 좀 더 앞으로 밀어주기 위해 오른 무릎을 다시 굽혔다. 팔은 이미 돌아갔기 때문에 제 자리로 가져올 수 없지만 하체는 체중 이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왼발 뒤꿈치가 1루쪽 덕아웃을 향해 있는데 여기서 포수쪽으로 더 돌아가면 힘을 쓸 수 없다. 팔로스루 동작도 좋고, 끝까지 헤드업 되지 않은 채 공을 보고 있다.


9. (1)번부터 (8)번까지 완벽했는데 (9)번에 와서 타격폼이 흐트러지고 있다. 오른발은 너무 많이 열렸고, 왼발 뒤꿈치는 더 돌아줘야 하는데 (8)번 상태에서 멈췄다. 한 마디로 어정쩡한 자세인데 이는 이병규 특유의 타격 스타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병규는 공을 맞히는 재간이 뛰어난 타자다. 그렇다 보니 피니시 동작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콘택트까진 교과서대로 타격을 하지만 맞힌 다음엔 빨리 1루로 뛰어가기 위해 서둘러 타격동작을 끝내는 것이다. 폼 자체로만 평가한다면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10. 콘택트와 동시에 뛰어 나가려 하고 있다. 이는 이병규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허리는 뒤로 빠져 있고, 왼쪽 어깨는 앞으로 치고 나갔다. 오른쪽 벽은 무너졌다. 분명 기본에서 벗어난 자세다.
하지만 이병규는 이 자세 때문에 도저히 칠 수 없는 공도 커트해 낸다. 또 한 시즌에 수십 개의 내야안타를 쳐내고 있다. 피니시까지 완벽하다면 보다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릴 수 있지만 내야안타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병규의 타격 폼을 옳다거나 그르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다.

타격 7관왕 이대호 타격자세


1. 이대호 특유의 타격 준비자세다. 완전히 배트를 들어 올리지 않고 귀 윗부분에 멈췄다가 어깨에 걸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타격 타이밍을 찾는다. 스스로 리듬감을 타려는 동시에 어깨와 상체의 긴장을 이완시키려는 동작으로 풀이된다.
오른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왼발 뒤꿈치를 들고 있는 것은 반사신경을 극대화해 어떤 볼이 들어와도 자연스럽게 배트를 내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른쪽 발에 체중을 60% 정도 두고 있는 모습인데 파워 히터로서 힘을 쏟아내기에 적당한 무게중심으로 보인다.


2.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간 시점이다. 무게중심을 오른발에 더욱 실은 뒤 배트를 어깨에 완전히 걸쳤다. 그리고 배트 끝은 유니폼의 백넘버 위치까지 내렸는데 투수의 투구동작에 이끌려 몸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이대호가 육중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타격자세를 잃지 않는 것은 바로 지금의 동작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3. 배트를 서서히 들어 올리고 있는 시점에서도 왼쪽 무릎의 중심이 위로 들리지 않고 지표면에 강하게 밀착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양 어깨도 상하로 들썩이지 않고 처음 준비동작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투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시선도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습관이다.


4. 이대호 타격의 특징 중 하나가 스트라이드 폭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폭이 작은 편으로 한 족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마치 처음 준비자세인 1번 동작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스트라이드 폭이 좁다 보니 무게중심이 뒤에 남아 있으며, 왼발 엄지와 왼쪽 힙이 열리지 않고 파워 포지션을 만들고 있다. 투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질 수 있다. 앞쪽으로의 체중 이동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은 한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토해 내려는 시도다.


5. 허리 턴이 조금 덜 된 것으로 미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하고 있다. 왼 팔꿈치는 적당하게 들려 있고, 오른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어 있다. 이상적이다. 오른 무릎을 펴지 않고 구부리고 있는 것은 움직이는 볼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옮겨가고 있다.


6. 공과 배트가 만나는 시점이다. 무릎은 하체의 힘을 집중시키기 위해 쭉 펴고 있다. 왼 팔꿈치는 펴진 반면 오른 팔꿈치는 덜 펴졌는데 이는 콘텍트 때 더 큰 파워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다.
장거리 타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자세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에 비해 홈플레이트쪽으로 15도 정도 내려가 있다. 양쪽 어깨가 평행이 돼 있으면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을 맞힐 수 없다.


7. 두 손은 완벽하게 뻗었으나 벽을 만들어줘야 하는 왼발이 풀렸다. 아마도 타격 타이밍이 늦다 보니 의도적으로 타구를 그라운드 안으로 보내기 위해 왼발과 왼 무릎을 왼쪽으로 젖힌 것 같다. 상·하체가 균형을 잃고 어정쩡한 자세가 되고 말았다.


8. 오른발이 지면을 강하게 밟은 상태에서 회전돼야 하는데 왼발이 풀어지다 보니 오른발도 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게중심도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다.


9. 무엇보다 하체가 일찍 무너졌다. 따라서 상체도 지탱하지 못하고 앞으로 쏠리고 말았다. 6번처럼 상·하체의 균형이 탄탄하게 만들어진 다음에 공을 맞혀야 강하고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10. 이대호 타격의 전체적인 모습은 1번 준비자세부터 6번 콘텍트까지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 다만 콘텍트 직후인 7번부터 피니시인 10번까지 하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의 타격의 최대 강점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다. 한 가지만 당부하자면 체중을 조금 빼고, 배트 스피드를 키운다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기계 김현수







1. 타격 준비자세가 예전의 누구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재일동포 장훈이다. 방망이를 하늘과 직각으로 곧추세운것이나 스탠스를 어깨넓이보다 약간 더 벌리고 있는 자세, 그리고 턱과 어깨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것도 '타격의 달인' 장훈의 폼을 연상케 한다. 보는 이들도 매우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이상적인 폼이라 할 만하다. 무게중심을 왼발과 오른발에 6대4 정도로 두고 있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타격이론에 배트는 우산을 받쳐들 듯 편안하게 세우라는 말이 있다. 상체가 경직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다음 동작으로 부드럽게 연결시키기 위함이다. 야구 교과서엔 스탠스를 어깨널빙만큼 하라고 돼 있지만 김현수처럼 조금 더 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왼발에서 오른발로 체중이동이 쉽고, 타격 때 체중이 앞다리에 쏠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발 끝을 살짝 들고 있는 것은 반사신경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2. 상대 투수가 피칭동작에 들어간 시점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자들은 투수들의 팔이 올라가는 타임에서 앞쪽 발을 든다. 하지만 김현수는 투수의 팔이 내려갈 때 발을 든다. 다른 타자들에 비해 한 박자 빠르게 타격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이는 세트포지션이나 투구리듬이 불규칙한 투수들을 만났을 때 마티밍 맞히기가 아려워질 수 있다. 김현수가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고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3. 타자의 파워는 손의 위치에서 나온다. 두 손의 코킹(손목을 꺽는 동작)이 귀 높이에서 이뤄진다. 이상적이다. 이 자세에서 방망이가 더 투수쪽으로 넘어가면 몸 쪽 공에 약점을 보일 수 있지만 이 동작이 정점이기 때문에 괜찮다. 힙의 회전도 무난하다. 체중이동의 시작단계로 어깨와 팔, 힙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처음과 똑같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보기 좋다.


4. 오른발을 내디디는 스트라이드 동작이다. 스트라이드가 처음 준비자세의 스탠스에서 많이 나가지 않는 것이 눈에 띈다. 김현수 타격의 비밀이다. 스트라이드 뒤에도 뒷발에 체중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는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며 또 공을 몸에 최대한 붙여놓고 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교한 타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자세다. 이때 앞발과 뒷발의 무게중심이 5대5가 되면 타격에 힘을 실을 수 없다. 김현수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뒷발에 무게중심의 60%를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 본격적인 체중이동이 시작됐다. 무게중심이 뒷발에서 앞발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 동작에서 중요한 것은 어깨의 움직임인데 왼쪽 어깨가 위로 올라가면 안 되는데 김현수는 수평인 상태에서 뒤로 쭉 빼고 있다. 매우 바람직하다.


6. 방망이가 어깨 위에서 내려오는 궤적이 인상적이다. 일부 코치들은 어깨에서 직각에 가깝게 바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현대 야구 이론에서 가장 잘못된 부분이다. 김현수처럼 어깨 안쪽이 겨드랑이에 붙은 상태에서 팔꿈치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그래야 몸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도 공략할 수 있다.
어깨 위에서 바로 내려오면 직구밖에 칠 수 없다. 단 방망이의 손잡이 끝이 팔꿈치 아래로 내려가면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없다. 흔이 방망이가 퍼져 나오는 현상이다.


7. 무게중심이 이 순간에도 뒷발에 50% 이상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컨텍트 직전 5대5의 무게중심이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김현수의 경우 타격 진행동작에 비해 체중이동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오른발이 쭉 펴지는 동작이 좋다. 파워를 키우려면 컨텍트 때 앞족 발을 펴줘야 한다. 힙을 좀 더 앞쪽으로 끌고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8. 컨텍트가 앞쪽 발인 오른발 앞에서 이뤄지는 것이 이상적인데 약간 늦었다. (7)에서 언급했듯 힙이 조금 일찍 회전했으면 제대로 된 타임에서 컨텍트가 가능했을 것 같다. 왼쪽 무플과 팔꿈치, 그리고 머리가 일직선을 이루고 있는 것을 눈여겨볼 만하다. 타구의 결과에 상관없이 견고한 타격 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9. 피니시는 완벽하다. 손 뻗는 자세와 턱을 내리고 앞을 응시하는 시선도 교과서 그대로다. 타격 뒤에도 체중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앞발과 뒷발에 5대5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쪽 발가락 부분이 들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치고 난 뒤 원심력에 의한 것으로 전체적인 타격엔 지장이 없다.


10. 김현수의 타격을 보면서 느낀 점은 잘 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타격 폼이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완벽에 가깝다. 야구를 배우는 어린 선수들이 교과서로 삼아도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