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홍성흔 타격자세


`딱총'에서 정교한`대포'로… 스윙 빠르고 간결 `파워 업'

  ▶기록이 말해주는 변화
지난해 성적을 먼저 나열해보자. 타격 2위(0.371), 최다안타 4위(158개), 타점 28위(64점), 홈런 공동 36위(12개). 파워보다 정교함이 앞섰다.  올해와 비교해 보자. 타점 1위(31점), 홈런 공동 2위(5개), 타격 3위(0.367), 최다안타 1위(33개). 파워와 정교함,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장타율은 지난해 5할3푼3리에서 6할2푼2리로 뛰었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2리에서 4할5푼2리로 치솟았다. 타수당 홈런(0.03개→0.06개), 타수당 타점(0.15점→0.34점)도 늘어났다. 파워, 해결능력 등에서 중심타자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춰가는 모습이다.
 ▶파워업 타격변신
 기록의 변화를 무엇으로 설명할까. 결국 타격 매커니즘에서 찾아야 한다.  눈에 띄는 변화를 하나씩 짚어보자. 우선 타격 준비시 지난해보다 상체를 세운다. 내딛는 왼발은 투수쪽으로 더 나아간다. 모두 정확성보다 파워에 중점을 둔 동작이다. 스윙궤적도 달라졌다. 작년과 달리 투스트라이크 이전까지는 풀스윙을 한다. 대신 테이크백(타격시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에서 공을 맞힐 때까지 스윙이 빠르고 간결해졌다. 팔로스루는 작년에 비해 길고 커졌다. 이런 매커니즘은 풀스윙을 하면서도 스윙스피드가 줄어들지 않는 효과를 준다. 그러면서 타구에 파워를 실어준다. 홈런과 장타율이 늘어난 이유다.  하체의 회전력도 좋아졌다. 작년에는 상체의존도가 높은 스윙을 했지만, 올해는 허리와 하체가 힘있게 같이 돌아간다.
 ▶수를 읽는다  
홍성흔은 지명타자다. 전직은 포수였다. 아무래도 투수의 수를 읽는 데 능하다.  수를 잘 읽는 타자는 노림수가 있다. 홍성흔도 마찬가지다. 최대약점인 몸쪽 승부 타이밍을 잘 읽는다. 몸쪽으로 공이 올 것 같은 순간, 그에 대한 대처를 한다. 작년과 달리 풀스윙으로 끌어당긴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홍성흔의 타격포인트는 바깥쪽 높은 코스였다. 밀어치는 스윙을 했다. 몸쪽 공도 무리해서 잡아당기지 않았다.  이런 변화로 칠 수 있는 타격포인트가 많아졌다. 홈런이 늘면서도 타율이 줄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다. 한마디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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